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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일주일 전 보낸다는 함?!

2013. 12. 15. 10:39

"함 사세요~~" 저는 한 번도 못들어본 말이지만 아버지, 어머니 세대때는 하신 분들이 더러 있더라구요.

저의 아버지도 친구 결혼 전 함을 진 적이 있다하시니 함이 뭔가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이라 하는 것은 혼례를 앞두고 신랑 집에서 신부 집으로 채단과 혼서지를 담아서 보내는 상자입니다.

 

함에 들어가는 혼서지, 오곡주머니, 청홍비단 등

 

채단은 뭘까요? 예단과는 뭐가 다를까요?

예단은 지난 글에 적었듯이 신부가 신랑부모에게 드리는 옷이라면, 채단은 시부모가 신부에게 주는 옷입니다.

청·홍치마 한 감에 저고리 두 벌, 치마 두 벌에 저고리 세 감을 넣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청홍채단' 이란 말도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럼 혼서지는 뭘까요?

요지는 신랑측 부모님이 아들을 받아주신 신부측 부모님께 보내는 감사 편지 정도입니다.

다만 한자로 멋들어지게 쓰고, 지방마다 정해진 서식이 있더군요.

 

함에는 신부의 한복, 화장품, 혼서지, 오곡주머니를 넣는 것이 전통입니다.

요즘에는 예물과 핸드백, 정장 등을 함께 보내기도 한다네요.

실용적으로 함상자를 신혼 여행 때 쓸 여행 가방에 보내기도 합니다.

 

함을 싸는 방법도 있네요.

청홍 보자기에 예물을 싸고, 그 위에 오곡주머니를 올립니다.

한복 치마는 청지에 저고리는 홍지에 넣어 그 위에 올립니다.

함을 닫고 그 위에 혼서지를 놓고 청홍보자기로 쌉니다.

소창이라는 함 끈을 이용하여 짊어지고 갈 수 있도록 엮습니다.

물론 여행 가방에 넣으면 좀 다르겠지요.

웬만한 한복집에서는 함을 싸준다고 하니, 그걸 이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원래는 신랑집의 하인이나 사람을 사서 함을 보냈다고 하는데요.

요즘에는 예비 신랑의 친구, 형제나 친척이 가지고 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의 아버지가 함을 지셨던 것입니다.

알아보기 전까지 저는 신랑이 지고 가는 건줄 알았습니다. 요즘은 많이들 그러니까요.

사실 택배로 보내는 경우가 더 많을 거라고 살짝 추측해봅니다. 후후~

함을 지고가는 사람을 함진아비라고 부르는데 얼굴에 꼭 오징어를 쓰고 가더라구요.

이는 함 가는 길에 나쁜 것을 보지 말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놀라운 건 함진아비가 되려면 아들을 낳은 사람이어야 하고 함을 지는동안 말을 못한다네요!

 

함진아비는 신부의 집 앞에서 박을 깨는데 잡귀를 물리치는 의미라고 합니다.

함을 받으면 시루 위에 올려 놓고 신부 부모와 함진아비는 맞절을 하고 신부 아버지가 혼서지를 읽습니다.

그 후에 함을 풀어보는데, 신부는 그 자리에 참석하지 않고, 한복을 입고 대기합니다.

 

함 받는 절차가 모두 끝나면 신부는 함잡이들에게 정성껏 준비한 음식과 술을 대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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