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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보는 아내의 임신초기

2019. 10. 2. 21:04

어디까지나 관찰일 수 밖에 없는 남편 입장에서 겪은 아내의 임신 이야기 입니다.

임신 초기는 안정기에 접어들 3개월(12주까지)로 봤습니다. 아내가 임신 테스트기 두 줄 사진을 보내왔을 때는 이미 6주차였으니 사실 임신 초기는 굉장히 짧은 기간처럼 느껴지네요~


임신테스트 결과 및 임산부 뱃지


"임신이란 사람마다 다 다르다"

저는 아내의 임신은 어머니나 장모님과 어느정도 닮아있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과학적인 근거는 없고 여기저기서 그러더군요. 그런데 대표적으로 아무것도 못드실 정도로 입덧이 심하거나 식욕이 없으셨던 어머니들과 달리 아내는 입덧이 엄청나게 심하지 않았고 식사도 곧 잘 했습니다.



"속이 불편한데 원인은 빈속과 냄새다"

입덧이 많이 심하지 않다고 했지만 없던 것은 아닙니다. 속이 비면 울렁거려 자주 먹었습니다. 과일 먹으면 2시간마다 밥먹으면 4시간마다 속을 채워줘야 했지요. 한 번은 튀김 냄새를 맡고 속이 울렁거려 심한 뱃멀미를 하는 기분이라 하더군요. 오랫동안요. 밥 짓는 냄새도 좀 거북해했습니다. 어쩌면 이런 냄새를 자주 맡지 않고 지내서 입덧이 심하지 않았던 걸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아내의 경우 말이지요.



"흐릿한 임신선이 생겼어요"

지금 생각하기에는 임신선이라고 보기에도 아주 흐릿합니다. 만삭일 때는 진하고 두꺼운 임신선이 생겼어요. 임신선은 출산하고 한 달이 지나도 아직 안 없어졌네요. 조금 옅어졌을 뿐입니다.



"증상이 심해도 걱정 없어도 걱정이다"

임신 증상이 심하면 힘들지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아이가 잘 있구나 하면서 안심이 된답니다. 임신 증상이 표면적으로 나타나지 않으면 몸은 편한데 묘하게 아이가 잘있는지 걱정하게 되더라구요.



"갈색혈이 보였어요"

검진 날은 한 주 남은 상황에 속옷에 갈색혈이 묻어 나왔습니다. 임신 초기는 유산 위험이 높은 시기인데요. 혈을 보았을 때 그 불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바로 병원으로 갔지요. 심리적으로 불안한 것보다 확답을 얻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아이를 위해 자궁이 넓어지다보니 출혈이 생긴 것이고 그게 속옷에 묻어 나온 것이었죠. 다행히 아이는 아주 건강했습니다. 힘찬 심장 소리로 큰 위로를 주었습니다.



"두통이 있었어요"

자주는 아니지만 간혹 머리가 아프다 했습니다. 알게 모르게 몸의 변화를 감내하며 아이에 대해 신경 쓰다보니 스트레스성 두통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할 뿐이었지요. 



"피곤해서 졸려요"

생전 낮잠을 안자던 아내가 피곤해하며 낮잠을 자곤 했습니다. 임신을 확인하기 전부터 보인 증상이었는데 왜 몰랐을까 싶네요.



"임산부가 잘 보여요 (feat. 분홍뱃지)"

이건 아내뿐 아니라 저도 해당하는 변화에요. 주변 임산부에게 더 눈이 가고 얼마나 된걸까 얼마나 힘들까 하며 더 신경쓰게 되었습니다. 대중교통에서 자리에 앉아있다보면 저도 모르게 여성들의 가방에 뱃지가 없는지 살피고 자리를 비켜주는 적극성이 생겨났죠. 그 전까지는 적극적으로 분홍 뱃지 확인을 하지 않았었는데 말이죠. 아내 왈 뱃지가 '임산부가 왔으니 냉큼 비키시오~' 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해서 숨기곤 했다는데 위험도가 높은 초기 임산부 분들은 그러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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