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물과 예단?!

2013. 11. 8. 22:31

결혼에 대한 것들을 생각하다보니 모르는 것이 참 많습니다.

결혼을 해 본 사람에게는 상식이 되었을지 모르지만 미혼남에게는 상당히 생소한 단어이군요.

특히나 예물과 예단이란 것은 결혼할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듣는 단어입니다.

 

근데 이 때문에 파경을 맞는 연인도 있다하니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이것이 뭐길래 사랑으로 하나되길 결심한 부부를 갈라놓는 집안 싸움이 되는 것일까요?

'예물 예단' 을 검색해보면 검색되는 내용들이 보통 이렇습니다.

 

"예물, 예단 언제하나요?"

"예단 비용 좀 알려주세요."

"예물, 예단 어떻게 하나요?"

"예물, 예단 관해서 ㅠㅠ" (이 눈물의 의미는 뭘까요..)

"예물, 예단 저렴하게 하고 싶으시죠?"

 

결혼 때 하는 것,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은 알겠는데, 도대체 의미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예물과 예단의 유래를 좀 찾아봤습니다.

 

예물 : 결혼 약속의 징표

이는 남녀가 혼인할 것을 물증으로 약속하는 오랜 전통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삼국시대부터 볼 수 있었던 풍습이라네요.

두 집안이 간단한 증표 형식의 아끼던 물건을 교환하는 형태였다고 합니다.

 

예단 : 양측의 가족 친지들에게 정성을 다해 예를 표하는 물건

신랑이 귀하게 여겨지는 비단을 신부댁으로 보내면 신부가 직접 시부모의 옷을 곱게 바느질하여 보냅니다.

그러면 신랑의 집에서는 감사하는 의미의 수공비에 해당하는 금액을 다시 보내는 것에서 유래가 되었다네요.

 

예물은 조선시대에 부를 과시하는 양반들이 비싼 물품을 교환하면서 변질되었구요.

예단은 이조 후기 가세가 기울거나 인물이 부족한 여자집에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과하게 하며 변질되었습니다.

이런 폐습의 극대화는 60~70년대 외형적 경제 성장과 물질 만능주의가 만들어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비싼 예물이나 예단으로 과중하게 신부측에 짐을 지우는 행태는 원래의 전통과 의미에서 벗어난 것 이네요.

왜 약속의 징표가 비싸야 굳건해 보이고, 비싸야 정성을 다한 예로 보이게 되었을까요?

 

먼저 결혼의 주체인 신랑 신부가 예물과 예단의 진정한 의미를 바로 알아야할 것 같습니다.

예물, 예단은 남들 다 하는 절차이니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의 약속을 굳건히 하고, 서로의 가족들에게 정성의 예를 표하는 과정입니다.

굳건한 약속의 징표를 위해, 서로에게 정성을 표하기 위해 서로 힘들어진다면 안하느니만 못한 겁니다.

TechTrip 상식이라 일컫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