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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보는 아내의 임신중기

2019. 10. 9. 14:39
어디까지나 관찰일 수 밖에 없는 남편 입장에서 겪은 아내의 임신 이야기 입니다.

임신 중기12~28주(4~7개월) 기준으로 봤습니다.

임신


"배가 나온다"

물론 헐렁한 옷을 입으면 잘 안보이는 정도로 나오지만 그래도 아이가 있다는 것이 눈으로 보일 정도가 되어갑니다.


"환도가 선다"

아내의 임신으로 처음 들어보는 용어가 생겼습니다. 환도가 선다는 생소한 표현 그냥 쉬운 말로 골반과 엉덩이 쪽이 아프다는 것이었지요. 자궁이 커지면서 아이가 무거워지면서 생겨나는 통증이라 완전히 없앨 수는 없고 완화하는 것이 최선이었습니다.


"어느정도 활동이 가능하다"

그래도 초기보다는 위험하지 않고 입덧도 점차 사그라 들었습니다. 당연히 임신 후기보다는 움직이기 수월하기 때문에 코엑스 베이비페어에 다녀오고 좋아하는 방탈출도 즐길 수 있었던 시기입니다.


"보글보글 미끌미끌 느낌이 든다"

17주쯤 태동인듯 태동아닌 태동같은 보글보글한 느낌이 들었다고 합니다. 분명히 배고픈 꼬르륵과는 상이한 느낌이라네요. 배 속에서 미끌미끌 움직이는 느낌도 들었다고 합니다. 초음파로 듣는 심장 소리 이외에 아이를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 생겼습니다. 물론 자주 느껴지지는 않았지만요.


"귀가 먹먹하다"

예민한 귀를 가진 아내입니다. 상대 음감이라는 귀한 재능을 가졌지요. 그런데 간혹 귀가 먹먹해지는 느낌이 있다고 하네요. 임신 전에는 없던 증상이지요.


"남편도 느낄 수 있는 태동이 있다"

19주 즈음인가 배에 손을 얹으면 아주 작은 움직임이 손에 전달되었습니다. 아주 작았지만 제 마음에는 커다란 울림이었지요. 시간이 지날 수록 잦아지고 엄마의 자세에 따라 태동이 있습니다. 엄마가 옆으로 눕는 다든지 하는 편한 자세에서 주로 태동이 있었어요.


"아이가 만져진다"

22주 즈음에는 어느 부위 인지 모르겠지만 아이가 만져집니다. 아마도 머리나 몸통이 아닐까 싶지만 10cm 정도의 작은 몸체가 배에 만져진달까요?


"배 뭉침이 생긴다"

23주차 배가 만지면 딱딱하다는 느낌이 드는 일명 배뭉침이라하는 증상이 생겼습니다. 많이 움직이가나 할 경우 나타나고 누워서 쉬어야 나아지는 증상이었네요.


"심장박동이 손으로 느껴진다"

이건 사실 착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내의 심장박동과는 분명히 다르고 빠른 심박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단 한번 밖에는 느끼지 못했고 혹시 아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생긴 착각일 수도 있으므로 정확하지 않습니다.


"비염이 생겼다"

이건 임신의 영향인지 잘모르겠지만 원래 알러지가 없고 감기에 걸린 것도 아닌데 코가 막힌다는 사실에 임신으로 비염이 생긴건가? 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해봅니다.


"없던 기미와 털이 생기고 머리카락이 안빠진다"

살짝 기미가 생겨 아내가 놀랐습니다. 그리고 털이 나지 않던 곳에 털이 나서 신기해했습니다. 머리카락도 안빠진다는데 이건 좀 부럽네요. 다만 출산 후에는 안빠졌던 머리카락들이 짧은 시간동안 빠지는 듯 합니다. 요즈음 머리를 감거나 말릴 때마다 탈락한 머리카락들이 수북하다는군요.


임신 중기는 가장 긴 기간이어서 그런지 많은 증상들이 있었네요. 물론 한꺼번에 나타나는 증상들은 아닙니다. 임신 중기는 임신이라는 기간을 즐기기(?) 가장 좋은 때라고 생각합니다. 움직이기도 보다 수월하고 아이는 비교적 안정기에 접어든 상태이니까요. 그래도 조심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뱃 속에 아이를 지켜야하는 게 최우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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