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꼬랑내를 좋아한데!?
부서원들과 한강 근처에서 모임을 가지다가 엄청나게 귀여운 요크셔테리어를 보게되었습니다.
조막만해서 앞발을 힘껏 들어도 겨우 사람 발등만큼 올라오는 자그마한 녀석이었죠.
잔디밭 지나가는 사람들 발밑에서 아장거리는데 어찌나 귀엽던지요... >_<
그러는 도중 한 남자 선배님의 한마디.
"개는 구린냄새를 좋아한데!"
어느 정도 수긍하는 사람도 있었지요.
"그래서 자꾸 발근처에서 왔다갔다하는건가?"
하지만 귀여운 강아지를 모함한다고 변호하는 여자 선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키가 작아서 발까지 밖에 안닿는거야!!"
남자 다수의 IT 회사는 역시 여성의 편이지요.
여론은 급물살로 개는 구린냄새를 좋아하지 않는걸로?! ㅋㅋ
진실은 뭘까요? 사람이 개가 아닌이상 모두 이론일 뿐이지만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사례들을 보니 개들이 쓰레기에서 구른다거나 냄새나는 것들에 끌리는 경향을 보이는건 사실인 것 같네요.
Human-Animal Bond 분야의 박사님이 쓰신 글에서 발췌해봤습니다.
여러 이론 중 박사님이 지지하거나 제가 좋아하는 이론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구린내가 나는 곳에 몸을 비비는 행동 등은 자신의 냄새보다 강한 것을 자신의 채취로 덮기 위함이다.
개들은 냄새로 서로를 구분하는데요. 자신이 속한 무리의 냄새가 남아있으면 자신과 관계된 것(가족,소유지 등)이라 느낀답니다. 그래서 다른 냄새가 강한 양말이나 신발 등에 자신의 채취를 남겨 무리에게 자신과의 관계를 표현한다고 하네요. 이건 너무 인간적이라 마음에 드는 이론이네요.
2. 자신의 냄새를 감추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좀 더 진화적이고 자연선택적인 이 이론은 늑대나 재칼과 같이 아직 야생의 습성을 간직한 동물들에 기반한 것입니다. 그들은 강한 냄새를 가진 유기물을 몸에 발라서 먹이들이 자신을 냄새로 눈치채는 것을 막는다고 하는군요. 똑똑한 사냥법이라는 겁니다.
3. 자극적인 냄새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건 박사의 이론이고 과학적 근거는 좀 부족하다고 하네요. 사람은 눈이 지배적인 감각인 반면 개는 냄새가 지배적인 감각입니다. 시각적으로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꽃무니 혹은 하와이안 셔츠 등)과 마찬가지로 후각적으로 자극적인 냄새를 찾아다니는 게 아닐까 라고 하네요.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 원 저자의 포스트를 한 번 읽어보세요.
정보출처: Stanley Coren,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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