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외국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3가지 조언

2022. 1. 25. 09:12

2021년 MIT 경영 대학에서 발표한 재미난 연구 결과가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리더로 자리잡은 사람들의 비율로 판단해보면 동북아 (한국,중국,일본 등) 지역 인재들이 동남아 (방글라데시,인도,파키스탄 등) 지역 인재들에 비해 저평가 된다는 건데요. 그 이유가 언어나 편견, 업무 동기가 아닌 미국 문화 적합성에 있다는 연구였습니다. 겸손, 순응이 미덕인 동북아 지역의 문화가 Assertiveness로 표현되는 미국 문화에서 불리하다다는 거죠.

Assertiveness 를 한국어로 정의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굳이 풀어보자면 수동과 능동의 가운데, 적절한 당당함의 느낌입니다. 적어도 네트워킹, 자기주장, 자기자랑 3가지 능력을 겸비해야 Assertive하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딱봐도 겸손과 순응과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그럼 한국인이 위 3가지를 어떻게 잘해낼 수 있을까요? 관련하여 미국계 기업에서 잘 생존하고 계신 선배들의 조언을 좀 들어봤습니다.

출처: pixabay

1. 네트워킹 이벤트
해외 기업 행사에서(코시국이전)는 칵테일 파티 비어챗 등 네트워킹 시간이 자주 마련되어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과도 학창시절 동창 만난듯 어울리는 사람들(주로 외국인)이 있는 반면 조용히 홀로 구석에 서성이는 사람들(한국,중국,일본인)이 있습니다. 혹은 이미 알던 사람끼리 모여있지요. 이 시간을 잘 활용하면 없던 인맥을 만들고 나를 알리고 또 생각도 못한 도움을 받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런 자리를 활용하는 팁인데요. 참석자들 중 알고 싶은 사람 소수를 정하고 이야기거리를 준비해간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사람을 레버리지로 다른 사람과 안면을 트는 식으로 네트워킹을 해나가는 거죠. 이야기 거리를 미리 준비하는 센스가 필요한 거였습니다.

2. 자기 주장
정답을 맞추는 식의 교육과정을 적어도 12년을 겪어서일까요? 틀린 답을 말하거나 모른다고 이야기하기를 꺼리는 건 한국인의 공통적인 특징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말을 아끼게 되고 목소리를 내야하는 자리에서 가만히 있는 실력없는 사람으로 오해를 받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자연히 질문도 줄어듭니다. 이런 성향을 조금이나마 보완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마음가짐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완벽한 의견, 정답은 없다.", "남들도 모른다","틀릴 수 있다 그래도 괜찮다"

3. 자기 표현
한국 회사에서는 일을 잘해내고 자랑하지 않는 것이 미덕이었습니다. 리더만 알아준다면 자연히 빛이 나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이런 일을 해냈다고 떠들고 다니면 잘난척한다고 손가락질 당하기가 더 쉬웠습니다. 외국계에 와서 보니 일을 잘해내는 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걸 잘 포장해서 알리는 것까지 해야 깔끔한 마무리입니다. 나 잘했다고 자랑하는 것이 낯간지럽고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런 "자기자랑" 시작이라도 하기위해 마인드셋의 전환을 조언해주셨습니다. 내가 잘한 일을 알리고 인정받는 것 그것은 나만을 위한 게 아니라는 겁니다. 결국 나의 리더와 팀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이야기에 크게 한 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잘한 일 그리고 나를 알리는 일은 회사와 팀원들에게 나를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나 사용 설명서가 된다는 말씀도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Assertiveness 이외의 조언들도 있었습니다. 도움을 요청하는데 주저하지 말자,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이상 발표는 스크립트를 준비하고 연습, 또 연습하자, 말보다는 진심이 전달 되면 된다는 등이었네요.

역시 회사생활은 쉽지 않습니다. 일을 잘하는 건 기본 그에 더한 무언가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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