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적고 싶지 않은 것

2013. 10. 30. 20:01

나에 대해 알아가기 위한 글을 쓰기로 결심한 첫번째 글이다.

 

처음부터 주제가 참으로 부담스럽다.

"내가 적고 싶지 않은 것"

지금 문득 떠오르는 것은 내가 적고 싶지 않은 것은 '장문의 글'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10분동안 이 주제에 대해 적다보면 긴 글이 될 것 같다는 점이다.

내가 긴 글을 적고 싶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아무래도 짧게 쓰여진 글이 다른 사람들이 읽기 편하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글을 쓰면서도 다른 사람이 읽을 생각을 하는 것이다.

물론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은 남들에게 읽히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 글은 나를 위해 쓰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에게 읽힐 것을 생각하고 있다.

나는 남들의 눈을 많이 신경쓰는 편인 것 같다.

 

또다시 떠오르는 것이 있다.

나는 실패를 싫어한다. 그래서 도전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이 사실은 별로 글로 남기고 싶지 않았지만 한 번 쓴 것은 지우지 않는다.

 

적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하니 '부끄러웠던 경험'을 적고 싶지 않다.

부끄러웠던 경험은 여러가지가 있다.

중학교 때 컨닝을 하고 선생님께 걸려서 많이 혼났던 적이 있다.

첫 수능시험을 망치고 분해서 눈시울을 붉혔던 기억도 있다.

집에서 슬픈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혼자 꺼이꺼이 울던 것도 기억이 난다.

게임을 할 때면 미션 같은 것에 집착해서 100% 완벽하게 끝내지 않으면 다시하곤 했던 기억도 있다.

보통 게임 공략이나 매뉴얼 같은 것을 찾아서 꼼꼼하게 플레이했다. 집착이다.

 

쓰다보니 벌써 알람이 울린다.

10분은 생각보다 짧은 것 같다.

쓰다보니 글이 그리 길지도 않다. 다행이다.

쓴 것을 쭉 다시 읽어보니...

나는 일단 다른 사람의 눈치를 많이 보고, 실패와 도전을 두려워 하는 경향이 있다. 안전욕구가 강하다고 본다.

그리고 경험들을 보니 눈물이 많은데 숨기고 싶어한다. 그리고 집착이 좀 있는듯.

 

이런 면에 대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글로 공식화 된 것은 처음이다.

기분이 착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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