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살의 나와 대화하기
Journalution이라는 글에 영감을 받아 나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하여 마지막 글을 쓴게..
(http://dschci.tistory.com/18)
작년 2월이다.
내 안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나에 대한 글쓰기.
간단히 시작해보자로 시작하여 거대한 제목에 막혀있었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여기까지 오면서 부끄러운 제목도 당차게 이겨왔지만 99살의 나와 대화하는 것은 좀처럼 써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1년 동안 생각한 것도 아니고 그저 미뤄왔다.
1년이나 정체된 나에 대해 알아가는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무작정 글을 끄적여본다.
사실 쓰면서 생각하는 게 이 글들의 컨셉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목에 쫄아서 생각하고 못쓰고를 반복하는건 취지에 맞지 않다.
오랜만에 쓰다보니 도입부가 길었다.
99살의 나는 어떤 사람일까?
성공했을까? 실패했을까? 가난할까? 부자일까? 행복할까? 불행할까?
아무래도 변수가 너무 많다.
여러가지를 가정하려들면 너무 복잡하니 지금 떠오른 생각에는 현재 나의 상태로 99살이 되어보자.
나는 삶을 이대로 마무리 지어야한다. 그런 나와 대화해보기로 한다.
99살의 내가 후회하는 건 뭘까?
딱 떠오르는 후회되는 게 없다. 그럼 난 잘 살아온 걸까?
뒤집어서 내가 만족스러운 건 뭘까?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새로운 추억의 시간들을 만들어온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가족들과 여행을 다녔던 것, 함께 식사한 소소한 추억들이 생각난다.
내가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은?
난 내 아내, 우리 부모님, 동생, 장인어른, 장모님, 처제가 너무 자랑스럽고 사랑스럽다.
그리고 다음 생, 사후 세계가 있다면 꼭 다시 만나고 싶다.
그래서 더 많은 시간들을 함께 보내고 싶다.
짧은 인생이나마 함께해줘서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덕분에 후회없이 행복하게 살다 눈을 감는다.
시간이 벌써 다되었다. 역시나 이 글은 짧아질 줄 알았다.
하지만 나에 대한 글은 지속적으로 써나갈 것이므로 내 안의 목소리에 계속 귀기울일 것이다.
오늘은 이별을 떠올리며 눈시울이 약간 젖을 정도로 감성적이 된 것에 만족한다.
이제는 질문도 스스로 만들면서 써볼 생각이다.
후... 좀 더 쉬운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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