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스스로에 대한 글을 또 한 번 적어본다.
처음 이런 글을 시작할 때는 스스로에 대해 알고 싶다하며 가벼운 마음이었지만 매 번 제목 적고 힘들어한다.
나는 지금! 누구인가? 참으로 힘든 주제다.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나 스스로가 누구라는 것을 위해 외부적인 것을 끌어 들인다.
4인 가족의 장남. P양의 남자친구.
S사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P대학 졸업한 학사.
(P랑 은근히 관계가 있는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 Programmer)
서울에서 사는 경기도 출신 자취생.
이런 것 들을 다 제외하고 지금 나는 어떤 모습일까?
일단 재주도 없는 글을 쓰고 있으며, 스스로를 잘 모르는 사람이다.
첫번째 떠오르는 것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와의 관계인 것을 보면 관계를 중요시한다.
나의 사회적 신분같은 것 보다는 가족이 우선이라는 게 분명해 보인다.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이고 서울에서 지내는 것은 진정한 나를 대변하는 사항은 아니다.
흔히들 스스로를 소개할 때 그렇게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머리에 떠오른 생각일 뿐이다.
물론 어느정도의 성향은 보여줄 수 있겠지만 하는 일과 사는 곳을 전적으로 내 맘대로 정하기는 힘들다.
이런 감투를 다 벗어던지면 나는 누굴까?
지금은 어떤 사람이고 이전에는 어떤 사람 이었을까?
질문만 되뇌이게 된다. 글이 잘 적히지 않는다.
먼저 생각나는 과거의 나부터 적고 싶다.
가장 강렬하게 생각나는 과거의 나는 열심히 공부하는 녀석이다.
나는 재수를 했다. 그 기간이 공부를 가장 열심히 해본 기간이라고 지금도 생각한다.
그 때의 나는 끈기가 있고 성실했다. 목표의식도 투철했다.
대학교에 가서도 수업은 빠진 적이 없고 성적도 어느 정도 관리하는 편이었다.
주어진 일에 대한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다.
그럼 주어지지 않은 일에 대한 나의 태도는 어떨까?
지금의 모습을 보면 어렴풋이 알 것 같다.
미래를 생각하고 계획하며 이런 것이 필요하겠다 라는 생각을 '필요에 의해'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는 되지는 않는다. 운동도 그렇다. 필요해야 한다. 아니면 재미를 위해 한다.
요즘 느는 뱃살과 아픈 허리를 위해 헬스장을 등록했다.
운동에 대해 생각해보니 나의 다른 면이 생각난다.
경쟁의식이 있어 지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성적관리를 잘했을 수도 있겠다.
또 다른 생각이 나는 것은 내가 열심히 작성한 과제들(실험레포트, Assignment 등)을 보여주는 것이 싫었다.
그런데 친구들과의 관계를 위해 혹은 인색해보이지 않으려고 기꺼이 보여주는 편이었다.
마음은 좋지 않았다.
앗. 알람이 울렸다. 10분은 생각보다 금방간다.
쓰다보니 스스로에 대해 생각나는 부분들이 있었다. 역시 시작이 반이다.
왠지 다음에 '나는 누구인가2'를 써야하는건 아닌가 할 정도로 쓴 내용이 별로 없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