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axy Fold를 대응할 반응형웹?!

2020. 5. 23. 14:01

많은 디바이스의 다양한 해상도에 대응하기란 참 어렵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 하나가 반응형 웹사이트입니다. 브라우저의 너비(Viewport)에 따라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는 방식이지요.

하지만 이 또한 한계가 있습니다. 전환점(Breakpoint)에 따라 디자인을 다르게 하려면 그 또한 시간과 비용이 듭니다. 결국 어느 정도 선에서 타협이 이루어집니다. 제가 속한 프로젝트는 진행 속도를 위해 모바일/데스크탑용 2종류 디자인을 가지고 그 중간 영역에서는 비율에 따른 너비(vw)로 대응하였습니다.

아래와 같이 나누었지요.
1. ~360px (모바일 디자인)
2. 361px ~ 768px (모바일 디자인 비율 확대)
3. 768px ~ 1440px (데스크탑 디자인 비율 축소)
4. 1440px~ (데스크탑 디자인)

그런데 Galaxy Fold라는 디바이스로 위기를 맞이합니다. 안타깝게도 이 디바이스는 접힌 화면의 너비(Viewport)는 320px, 펼친 화면의 너비는(Viewport) 535~683px 입니다. 디바이스의 글자크기 설정(작게, 중간, 크게)에 따라 브라우저의 너비(Viewport)가 535, 586, 683px로 달라집니다.

Galaxy Fold Viwport (글자크기 크게)

접힌 화면(320px)에서는 가로 스크롤이 생기고, 펼친 화면의 애매한 크기(535~683px)는 확대된 모바일 컨텐츠가 잘리는 안타까운 상황이었습니다. 딱히 묘안은 없었고 결국 Breakpoint를 추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초기에 작업했던 것들은 전부 재작업해야했죠.

대상 디바이스에 대한 조사가 선행되고 전환점(Breakpoint)에 대한 고민을 했다면 오히려 시간을 아꼈을 수 있겠다는 아쉬움이 남네요. 적어도 폴드는 작년에 나왔으니까요. 앞으로도 다양한 디바이스들이 계속 출시될텐데 반응형 디자인에 대한 고민은 계속 되어야할 것 같습니다. 하나의 소스로 모두 대응하려는 방식(One source multi-use)은 어쩌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TechTrip IT Tech

아토믹 디자인(Atomic Design) 적용해볼까?

2020. 5. 17. 22:34

이 글은 아토믹 디자인(Atomic Design)이 무엇인가에 대한 글은 아닙니다. 아토믹 디자인 컨셉을 활용해 본 후기입니다.

아토믹 디자인은 아래 블로그에서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Brad Frost의 아토믹 디자인 컨셉

 

아토믹 디자인이라는 용어를 접한 건 작년 2019년 입니다. 아토믹 디자인은 쉽게 말해서 화면을 구성할 수 있는 아주 작은 단위의 요소부터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방법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2013년도부터 이 용어가 쓰여졌는데요. 2016년에는 책도 쓰였으니 꽤나 오래된 개념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제가 이 용어를 접하게 된 계기는 재미있게도 디자인이 아닌 개발 효율화 측면이었습니다. 비슷한 모양의 비슷한 기능을 하는 스타일코드와 스크립트들이 중복하여 존재하는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이를 개선할 방법은 중복 코드의 제거를 통한 효율화인데 프로젝트의 오너는 비개발자여서 이를 더 멋지게 설명할 그럴듯한 단어가 필요하여 아토믹 디자인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최신 웹 개발 프레임워크(Angular, React, Vue 등)들이 컴포넌트 단위의 개발을 지원하기에 아토믹 디자인과 디자인시스템의 도입은 개발 측면에서도 상당한 이득을 가져다 줄 수 있었습니다.

여기까지가 머리 속에서 그린 청사진이지요. 안타깝게도 현실은 만만치가 않습니다. 머리 속에서 그렸던대로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제가 마주한 어려움들 몇 가지를 공유하며 아토믹 디자인을 적용하기 위한 전제에 대해 적어봅니다.

1. 아토믹 디자인은 모든 팀원이 이해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어떤 방법론이든 참여자들의 이해를 기반하여 성과가 나온다는 것은 명확합니다. 아토믹 디자인은 특히나 기획/디자인/개발 역할자 모두가 아토믹 디자인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작업 방식과 순서부터가 다릅니다.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부분적으로 채워가는 Top-Down 방식이 아닌 가장 작은 요소부터 만들어가는 Bottom-Up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요즘은 애자일이라 부르고 짧은 일정에 디자인과 개발이 병렬적으로 수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상황에서는 기획/디자인이 Top-Down 방식으로 가는 이상 개발에서 아토믹 디자인을 적용하기 상당히 어렵습니다. 논의를 통해 공통요소를 도출하고 적어도 스타일 가이드는 만들어가야 그나마 흉내는 낼 수 있죠. 다만 상당히 고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2. 이미 정의된 아토믹 요소를 공유할 체계가 필요합니다.
프로젝트는 여러 사람이 함께합니다. 아토믹한 요소들에 대해 모두가 숙지하고 있다면 좋겠지만 큰 프로젝트의 경우 스타일 가이드를 완성해가는 사람들과 실제 화면을 디자인해가는 사람들이 다릅니다. 따라서 디자인의 근간이 되는 요소들이 실시간으로 공유될 체계가 잡혀있어야합니다. Zeplin이든 Sketch Library든 또는 코드가 포함된 Style Guide든 (PatternLab, Storybook, Fractal 등)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과 무엇이 언제 왜 업데이트가 되는 지에 대한 내용이 문서이든 협업 도구든(Slack, Jira, Confluence, Wiki 등) 잘 기록되고 관리되어야합니다. 아무 체계 없이 가다가는 혼란스러울 뿐입니다.

3. 적당한 경계를 잘판단해야 합니다.
가장 어려운 단어인 '적당한'이 등장 합니다. 어디까지가 표준이고 공통이며 어디부터가 변용인지 명확한 경계가 없습니다. 팀원들이 잘 정해나가야하죠. 표준이 너무 강하면 디자인의 자유도가 떨어지고, 변용이 너무 강하면 표준이 의미가 없어집니다. 브랜딩인지 마케팅인지 성능인지 사용성인지 방향성을 잘잡고 가야합니다.

주저리 주저리 적어봤지만 너무 추상적이 되어버렸네요. 컴포넌트 단위의 개발, 스타일 가이드, 디자인 시스템이 효율적인 방법론을 제공하는 것은 분명합니다만, 쓸 줄 모르는 도구는 때론 안쓰는 것만 못할 때가 있다라는 더 추상적인 말로 마무리 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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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육아템 Best 3

2020. 3. 13. 21:46

이제 200일 된 아이를 키우면서 개인적으로 정말 잘 썼구나 싶은 아이템 3가지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1. 바구니 카시트(맥시코시 카브리오픽스)
2. 자동 분유 제조기(베이비 브레짜)
3. 기저귀 갈이대(리엔더)

바구니 카시트/분유 제조기/기저귀 갈이대

1. 바구니 카시트
아이를 안고 차에 타는 건 사고 시 아이가 어른의 에어백 역할을 하도록 하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하더라구요. 카시트는 꼭 써야겠다 싶었고, 고민 끝에 사용기간이 짧더라도 바구니 카시트를 써보자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많이 못쓰더라도 차에서 아이 들어올릴 필요 없이 카시트 째로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은 더 없이 좋았습니다.

특히 미리 예약해둔 조리원이 자리가 없어 임시로 다른 곳에 가게 되어 병원에서 나올 때부터 카시트를 써야했는데 거의 눕다시피 태울 수 있는 바구니 카시트는 정말 유용했습니다. 그리고 6개월 전까지 잦은 예방접종 및 스튜디오 촬영을 위한 이동에도 잘 썼습니다. 바구니 카시트는 유모차와 호환 되는 점이 또 유용했습니다. 바로 차에서 유모차로 꽂아 손으로 들고 다니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2. 자동 분유 제조기
사실 이건 필수품은 아닙니다. 손으로 타면 되는데 굳이 필요한가라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 배가 고플지 미리 준비해놓지 않아도 되는 점은 초보 아빠에게는 매우 유용했습니다. 우는 아이 내버려두고 물온도 맞추고 분유타는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배고픈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빨리 분유를 타줄 수 있는 건 꽤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자동 분유 제조기가 가치를 발하는 것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아이를 맡길 때 입니다. 젖병 눈금을 보기 위해 안경 쓸 필요 없고, 분유 타기를 다시 익히실 필요가 없어 육아 참여가 수월해집니다. 또한 밤에 배고파서 깬 아이에게 대응하기도 좋구요.

3. 기저귀 갈이대
기저귀 갈이대는 사실 제품보다는 구성이 좋았습니다. 아이를 바닥에 눕혔다가 기저귀를 갈고 들어올리는 것은 손목과 허리에 꽤나 무리가 가는 행동입니다. 기저귀 갈이대를 사면서 서서 아이 기저귀를 갈 수 있도록 가구 위에 올려둠으로써 손목과 허리를 보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출산으로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돌봐야하는 아내에게 점점 무거워지는 아이를 바닥에 들었다놨다 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해준 것은 큰 장점이었습니다.

육아하는 데에 도움이 된 아이템은 참 많았지만 3가지를 고르라면 이렇게 생각이 나네요. 모빌이나 바운서 등도 도움이 되긴 했습니다만 아이마다 많이 다를 듯 하구요. 아이를 기다리며 아이템을 찾는 예비 엄마, 아빠에게 추천을 하자면 위 세 가지를 추천할 것 같습니다.

육아는 템빨이라죠? 큰 도움이 되긴 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엄마와 아빠가 건강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아이를 함께 돌보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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